1908년 설립된 롤렉스는 오늘날 명실상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시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롤렉스에서 출시되고 있는 남성용 시계들은 크게 크게 ‘클래식 컬렉션’과 ‘프로페셔널 컬렉션’, 두 갈래로 나뉜다.
먼저 클래식 컬렉션은 데이-데이트, 데이트저스트, 오이스터 퍼페츄얼, 스카이-드웰러, 첼리니, 5종으로 구성된다.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함축한 클래식 컬렉션은 롤렉스 초창기 모델들의 디자인을 연상케하는 클래식한 디자인을 앞세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프로페셔널 컬렉션은 서브마리너, 씨-드웰러, GMT-마스터 II, 요트-마스터, 코스모그래프-데이토나, 익스플로러, 에어-킹, 밀가우스 총 8종으로 이루어진다. 이들은 프로페셔널이라는 이름 그대로 특수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을 위한 탄생한 시계들이다.
하지만 롤렉스의 유명세와 무관하게, 여전히 많은 이들이 롤렉스 각 모델들에 대해서는 헷갈려하는 경우가 많다. 이름부터 비슷한 데이-데이트와 데이트저스트는 무엇이 다른지, 서브마리너와 씨-드웰러는 어떤 차이를 지녔는지, 또 여느 롤렉스와는 사뭇 다르게 생긴 챌리니는 어떻게 탄생한 모델인지 등 오늘날 출시되는 롤렉스 현행 모델 13종을 한자리에 모아 그 특징들을 정리했다.
데이-데이트
전 세계 수많은 유명인사들이 착용하며 유명해진 롤렉스 대표 모델 중 하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데이-데이트는 두 개의 표시창에 각각 날짜 및 요일을 표시한 것이 특징이다. 데이-데이트가 처음 공개되던 1956년까지만 하더라도, 해당 기술을 가진 방수 크로노미터 시계는 데이-데이트가 유일했다. 남성용 데이-데이트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바로 프레지던트 브레이슬릿이다. 데이-데이트 및 여성용 데이저스트 일부 모델에만 적용되는 프레지던트 브레이슬릿은 반원형 링크 3열로 구성됐으며, 롤렉스의 크라운클라스프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톱니 모양의 세로 홈이 새겨진 플루티드 베젤 역시 데이-데이트의 자랑 중 하나다.
데이트저스트
1945년 탄생한 데이트저스트는 다이얼 3시 방향에 날짜 표시창을 장착한 최초의 방수 오토매틱 크로노미터 손목시계다. 롤렉스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데이트저스트는 특별히 제작된 5열 링크의 쥬빌리 브레이슬릿으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데이트저스트는 31mm, 36mm, 41mm의 세 가지 사이즈로 출시되며, 세 가지 버전 모두 다이얼의 색상, 마감, 소재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베젤 역시 스무스, 돔드, 플루티드, 다이아몬드 세팅 등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 다이얼 3시 방향의 표시창 위에는 날짜를 확대하는 ‘사이클롭스 렌즈’가 장착됐는데, 이 역시 데이트저스트만의 특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참고로 데이트저스트는 미국 대통령 중 롤렉스를 최초로 착용했던 아이젠하워가 즐겨 착용하며 세계적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오이스터 퍼페츄얼
오이스터 퍼페츄얼은 롤렉스의 출발이자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명품 시계’ 롤렉스가 있기까지 가장 큰 공을 세운 시계다. 1926년 처음 출시되어온 오이스터 퍼페츄얼 라인은 세계 최초의 방수 손목시계인 오리지널 오이스터의 정통 계승 모델이다. 첼리니를 제외하고 오늘날 판매 중인 롤렉스의 모든 모델의 다이얼에는 ‘OYSTER PERPETUAL’이 적혀 있는데, 실제로 해당 모델들은 오이스터 퍼페츄얼에 뿌리를 두고 파생됐다. 모든 오이스터 시계는 기본적으로 100m의 방수 기능을 제공한다. 오이스터 퍼페츄얼은 롤렉스 모든 라인업 중 가장 다양한 사이즈로 출시되고 있으며, 현재 28mm, 31mm, 34mm, 36mm, 41mm 다섯 가지로 선택 가능하다.
스카이-드웰러
스카이-드웰러는 GMT-마스터 II와 함께 두 시간대의 시각을 표시하는 기능을 갖춘 롤렉스 모델이다. 때문에 롤렉스는 두 시계를 ‘여행자들을 위한 시계’로 소개하고 있다. 다이얼에서는 두 개의 시간대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데, 참조 시각은 24시간용 디스크를 통해 표시된다. 스카이-드웰러에만 있는 특수한 기능은 바로 ‘사로스 연간 캘린더’다. 사로스 시스템은 30일과 31일이 있는 달을 자동으로 인식하며, 다이얼 둘레에 있는 12개의 창에 현재 월을 빨간 색으로 표시한다. 오이스터 케이스 덕분에 수심 100m 방수 기능을 제공하며, 케이스는 42mm 단일 사이즈로 제작된다. 베젤에는 데이-저스트, 데이트저스트와 동일하게 플루티드 장식이 적용된다. 저렴한 모델은 1천9백만 원대에 판매되지만 5천만 원대 모델도 존재한다.
첼리니
첼리니는 롤렉스 라인업 중 유일한 드레스 워치다. 다른 스틸 모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편이지만 가격대로는 상위 모델에 속한다. 모델명은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가 베벤누토 첼리니에서 따온 것으로 6시 방향에는 달의 주기를 표시하는 롤렉스 문페이즈가 자리하고 있다. 케이스는 18K 애버로즈 골드로 제작되며, 토바코 컬러의 악어가죽 스트랩이 기본 적용된다. 베젤에는 롤렉스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플루티드 디테일이 자리하고 있다. 위 사진 속 39mm 첼리니 문페이즈의 판매 가격은 3천4백27만 원이다.
서브마리너
오늘날 롤렉스 모든 라인업 중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 중 하나다. 1953년 첫 선을 보인 서브마리너는 당시 수심 100m까지 방수 기능을 제공한 최초의 다이버 워치였다. 현행 서브마리너는 수심 300m까지 방수를 보장한다. 대형 야광 숫자 표식, 한 방향 회전 베젤, 오이스터 브레이슬릿은 오리지널 모델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서브마리너의 특징. 어두운 바닷속에서도 시간 정보를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인덱스에는 야광 크로마라이트 처리가 적용했다. 케이스는 41mm 단일 사이즈로 완성된다. 참고로 아래 설명될 씨-드웰러, GMT-마스터 II, 요트-마스터의 인덱스 디자인은 서브마리너와 동일하다.
씨-드웰러
씨-드웰러는 딥씨와 더불어 심해 탐험을 위해 롤렉스에서 개발한 고성능 다이버 워치다. 서브마리너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셈. 1967년 처음 출시된 씨-드웰러는 수심 1220m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60분 눈금이 새겨진 베젤은 한 방향으로만 회전할 수 있으며, 롤렉스 특허로 자체 제작된 블랙 세라크롬 소재로 만들어져 스크래치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심해 탐험용 시계답게 케이스 왼쪽에는 특수 장치가 자리하고 있다. 바로 ‘가스 이스케이프 밸브’다. 해당 밸브는 방수 기능에 일절 영향을 끼치지 않으면서, 감압 과정 동안 높아진 시계 내부의 압력을 조절하여 헬륨을 안전하게 배출시킨다. 고성능 모델 답게 씨-드웰러와 딥씨의 케이스는 서브마리너보다 크게 디자인됐으며, 각각 43mm, 44mm로 제작된다.
GMT-마스터 II
서브마리너와 더불어 롤렉스 프로페셔널 컬렉션 중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 중 하나다. 1955년 처음 출시된 GMT-마스터는 여행자들이 두 가지 시간대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이후 1982년 새로운 무브번트를 탑재하여 출시된 GMT-마스터 II는 오늘날 상징적인 투톤 베젤로 잘 알려져 있다. 여러 모델들은 컬러 조합에 따라 팬들 사이에서는 ‘배트맨’, ‘펩시’, ‘루트비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양방향으로 회전 가능한 베젤에는 24시간 눈금이 새겨졌으며, 이는 고강도 세라믹으로 제작되어 긁힘과 부식에 강하다. 참고로 두 가지 색상으로 구분된 베젤의 각 컬러는 낮과 밤의 시간을 뜻한다.
요트-마스터
1950년대 롤렉스에서 요트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위해 제작한 모델이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서브마리너와 비슷하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베젤 위 눈금과 숫자는 음각이 아닌 양각으로 새겨졌으며, 3시 방향에 날짜창이 탑재됐다는 점이 다르다. 이 베젤을 통해 선원들은 항로에 설치된 부표 간의 항해 시간을 측정할 수 있다. 요트-마스터는 잠수가 아닌 항해용 시계로, 롤렉스에서 자체 개발하여 특허를 획득한 ‘오이스터플렉스 브레이슬릿’과 유독 잘 어울리는 편이다. 참고로 요트-마스터는 오이스터 프로페셔널 모델 중 유일하게 37mm 40mm, 42mm 세 가지 사이즈로 출시되고 있다. 1분에서 10분까지 카운트다운 기능을 탑재한 요트-마스터 II는 44mm로 제작된다.
코스모그래프-데이토나
롤렉스 계급도에서 최상위 라인에 위치하는 모델. 1963년 처음 공개된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이하 데이토나)는 전문 카 레이서들을 위해 디자인됐다. 이름은 미국에서 개최되는 최고 권위의 내구 레이스 ‘데이토나 24시’에서 따온 것으로, 해당 대회의 이름은 현재 ‘IMSA-롤렉스 데이토나 24시간 레이스’로 불리고 있다. 최상위 모델답게 데이토나는 매우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롤렉스 모델 중 유일하게 3개의 카운터를 가지고 있다. 데이토나는 베젤의 속도계 눈금을 통해 경과 시간에 따른 일정 거리 동안의 평균 속도를 측정할 수 있다. 케이스는 40mm로 제작되고 있으며 소재는 오이스터스틸, 화이트 골드, 옐로우 골드, 애버로즈 골드, 플래티넘 모두 선택 가능하다.
익스플로러
롤렉스는 익스플로러를 두고 ‘탐험을 위해 제작된 시계’라고 설명한다. 익스플로러에는 3시, 6시, 9시 대형 시각 표식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는 모든 롤렉스 중 익스플로러에만 적용되는 특징이다. 극한의 환경에서 생사를 다투는 탐험가와 등반가들의 피드백을 통해 설계된 익스플로러는 1953년 처음 출시됐으며, 지금까지도 오리지널 모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익스플로러는 익스플로러, 익스플로러 II 총 2가지 버전으로 출시되고 있으며, 두 모델은 각각 36m, 42mm 사이즈로 제작된다.
에어-킹
롤렉스의 대표적인 항공 워치. 에어-킹은 파일럿들이 하늘 위에서도 운항 시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블랙 컬러의 다이얼과 큼직한 숫자 인덱스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40mm 케이스는 오이스터스틸 소재로 제작됐으며, 항공 시계이지만 수심 100m까지 방수 기능을 제공한다. 에어-킹만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그린 컬러의 초침. 12시 방향에는 초침과 동일한 색상의 롤렉스 로고 새겨졌으며, 6시 방향에는 1950년대 모델과 동일한 디자인의 ‘Air-King’ 레터링이 자리하고 있다.
밀가우스
1956년 탄생한 밀가우스는 엔지니어와 과학자들을 위해 제작된 시계이다. 모델명은 프랑스어로 숫자 ‘1천’을 뜻하는 ‘밀(mille)’에서 유래한 것으로, 1000가우스 강도의 자기장에도 지장 받지 않도록 설계된 롤렉스 최초의 항자성 시계다. 1950년대의 기술자들은 작업 환경 특성상 자기장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롤렉스를 무브먼트를 보호하는 차폐 장치를 밀가우스에 적용했다. 밀가우스 디자인의 가장 큰 특징은 번개 모양의 오렌지 컬러 초침이다. 현재 사이즈는 40mm 하나로만 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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